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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1-6 : 모순적인 삶

ReasonJun 2023. 8. 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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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이런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인 사람은 쉽게 술, 담배, 게임, 심하면 마약과 같이 순간적으로 극단적인 도파민을 발생시키는 행동 등에 빠지게 됩니다. 내가 무엇을 왜 싫어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받게 되는 끊임없는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방법은 쉽고 빠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뿐이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로 지친 일상의 유일한 돌파구가 된 만큼 더욱 빠르고 쉽게 의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술과 담배 등으로 잠시 잊고, 다시 일을 하고, 같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반복되는 삶인 것입니다. 이는 마치 구멍 뚫린 항아리에 물을 채우고자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항상 가득 채워진 더 많은 항아리와 같은 행복을 원하지만 이 행복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뤄야 하는지 모르는 본인은 정작 지금 자신이 물을 붓고 있는 항아리는 보지 못한 채 다른 사람들의 항아리만 보면서 물을 붓는 것입니다. 이런 삶은 자연스럽게 타인의 기준에 가치와 목표를 맞추게 되는데, 보통 대부분의 타인들이 당연하게 원하는 돈, 명예, 권력 등이 됩니다. 

 

타인과 상황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표면적으로 정해놓은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돈과 명예, 권력만을 위해 산다는 것은 이러한 것들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많은 돈과 명예, 권력이 인생의 최우선시되는 것으로 이를 자신보다 더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타인에게 더욱 의존하게 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타인의 고통은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인생의 목표가 막연하게 타인보다 더 많은 돈, 명예, 권력이 되는 것으로 옳고 그름의 기준 또한, 이런 목적에 의해 맞춰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타인과 상황이 정한 행복을 따르는 사람은 막연하게 타인과 상황으로부터 내가 잘 보인다면 그 타인과 상황이 나에게 보상을 줄 것이라는 주관적인 믿음을 갖게 됩니다. 타인과 상황에 나의 행복을 맡겨 놓은 듯이 살게 되는 것으로, 타인과 상황의 눈치를 보게 되고 어떻게든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본인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타인의 인정과 부를 얻기 위해 일방적으로 그들이 원할 것 같은 자신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얘기했듯이 타인과 상황은 결코 자신이 바라는 대로, 예상한 대로 변화되지 않습니다. 결코 채워지지 않는 막연한 이상과 행복을 향해 달려가는 것으로서 결국 타인과 상황에(의 기준에) 더욱 집착하게 되거나 지쳐 포기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돈과 명예, 권력만이 옳고 그름, 승리와 패배의 기준이 되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짓을 하게 되며, 이런 자신에 대해 죄책감에 휩싸이면서도 끊임없는 합리화를 통해 점점 무뎌지고, 뻔뻔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갑니다.

 

동시에 타인과 상황에 따른 주관적인 기준을 삶의 기준/척도로 삼은 사람은 불규칙하게 변하는 타인과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흔들리면서도 점점 더 많은 주관적 척도를 갖게 됩니다. 이는 타인의 주관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고 생성되는 기준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으로서 끊임없이 삶의 방향이 바뀌게 되고 우유부단해집니다. 또한, 한 가지에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생각의 방향이 변화되기에 본인이 얻고자 하는 부/명예/권력을 더욱 얻을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보통 부/명예/권력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납득시키는 사람의 목적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데, 이러한 목적은 대개 하나의 방향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타인에 의해 존재하는 부/명예/권력인 만큼 타인을 납득시킬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위와 같이 타인에 의해 계속 변화되고 끌려다니는 자신은 결코 그러한 시간과 노력을 갖기 더욱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또한, 무수히 많은 주관적 기준들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참고, 견디고, 회피하는 경험이 쌓여가면서 자연스럽게 본인도 그러한 기준들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타인과의 비교에서 얻은 무수히 많은 기준과 이에 따른 열등감과 스트레스를 이러한 기준들을 통해 합리화시키고 잠시나마 위로를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준들이 있어야 본인이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 느끼는 불행과 고통으로부터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본인의 책임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인데, 지금 내가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이유로서 받아들이는 이 기준들이 존재해야 남과 타인을 탓하는 자신이 정당화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점점 위에서 언급한 이중적인 사람이 되어 갑니다. 이중적인 사람은 어떤 결정에 있어서 뚜렷한(납득할 만한) 방향이나 목적 없이 그저 본인이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해 버리면서도, 본인이 조금이라도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면 온갖 핑계를 대면서 자신이 지키지 않았던 기준을 타인에게 강요하게 됩니다. 정작 본인은 그렇게 행동하거나 생각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만 엄격하게 잣대를 들이밀게 되는데 본인이 스트레스받았던 이 잣대로부터 느낀 스트레스를 타인과 상황에 대한 분노로 쏟아내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면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는 것이며, 남이 하면 엄청난 범죄로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삶은 주관적인 나만의 기준을 끊임없이 타인에게 강요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그 어떤 기준도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주관적인 기준이 지속적으로 하지 않을 이유가 되고 이런 자신을 합리화시킬 이유로서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즉, 본인은 점점 무력해지면서 타인과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분노만이 증폭되는 삶인 것입니다. 

 

이런 이중적인 자세와 그에 따른 기준은 이기적인 편견이 되고, 이것이 자신의 집착과 더해져 타인과 세상에 대한 원망, 분노와 질투,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절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자신에게 스트레스 준다고 생각되는 모든 타인과 상황에 대한 분노, 혐오, 무시, 가해 등이 발생되는 것으로서 주변의 타인과 상황에서 쉽게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러한 처지를 위로하고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타인과 상황이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불만을 표출하게 되는데 타인과 상황에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불만을 들어주지 않으면 대상에 대한 혐오성 표현까지 하게 됩니다. 스스로 자초한 것과 다를 게 없는 불행과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을 깎아내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위안을 얻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악마와 다를 게 없다.)

 

대표적으로 남들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돈, 권력, 명예에 의해 만들어진 무수한 기준들과 그로부터 받은 스트레스와 절망을 다른 사람들도 느끼기를 원하게 됩니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혹은 더 심하게) 받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그동안 쌓인 집착과 스트레스로 이어져 더욱 극단적인 언행으로 표출됩니다. 당사자가 이런 자신의 언행으로 얼마나 상처받을지, 지금 자신의 태도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극단적인지는 전혀 상관하지 않은 채, 그저 당장 나의 스트레스와 분노를 풀기 위해 스스로 그것을 만들고 사람들을 고통받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나는 타인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인 것 같고, 내가 불쌍하고 착한 사람인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동시에 타인이 자신보다 불행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이것이 반복되면서 점점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언행,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고 자신의 기분과 이익만을 위해서 뻔뻔하게 어떤 짓이든 하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은 상황과 타인 때문이며 자신은 달리 방도가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나’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신의 생각과 언행에 대해 타당함을 느끼고, 동시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결과적으로 풀 수 없지만)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즉, ‘나’를 모르는 삶은 평생을 남에게 의존하면서, 눈치 보면서, 상황에 스스로를 깎아 구겨 넣으면서, 타인을 욕하고, 비웃고, 비방하고, 해치면서, 이루지 못할 행복을 위해 망가지는 삶인 것입니다. 스스로 삶을 부정하는 것으로 거대한 모순에 빠져 끊임없이 더욱 극심한 고통을 만들고 받는 것입니다.

 

나를 부정하는 삶 -PaL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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